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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락눈 향기 날 때 새봄이 온다(신기용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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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태 :신상품
제품코드 :9788996651567
저자/지은이 :신기용
출판사 :스토리팜 [출판사바로가기]
출시일 :201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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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페이지  15cmx21.5cm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인 신기용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신기용 작가는 문학평론집 6, 동시집 2, 시집 2권을 펴낸 바 있으나, 산문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문집 싸락눈 향기 날 때 새봄이 온다의 언어는 시어에 가깝다. 비유와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문장은 운율을 갖추었고, 이미지가 선명하다. 소재와 제재는 꽃, 무지개, 싸락눈, 바다 등 자연을 다루고 있다. 자연을 예찬하면서 긍정적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200자 원고지 두세 쪽이면 족한 독백 형식의 짧은 단상의 글을 나름대로 가치 있다고 여겨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해 왔다. ‘짧은 수필의 가치를 시험해 본 것이다. 일부 글은 시적 수필이다. 시적 미학을 반영한 산문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문예지에 발표한 수필과 평론, 신문에 발표한 문화 칼럼도 함께 수록했다.



*목차

 

여는 말

 

1

진짜 새 나들이

삶의 바다

파도 소리

7월에는

8월에는

가을은 고요다

목련화와 태산화의 일편단심

냉이 꽃 나들이

감꽃 맛을 음미하며

달빛 머무는 솔

접시꽃 나들이

가을비

당산나무 아래에서

꿈은 뜨거워

꽃과 시의 힘

세상은 무지갯빛

싸락눈 향기 날 때 새봄이 온다

2

신선대에 올라 용을 보다

천선과를 맛보며

수레바퀴와 충절

죽어서도 충절 어린 망국의 한풀이

호국 영령 얼을 되새기며

웅덩이치고 물고기 잡는 지혜

난데없이 날아든 백로

징파나루

그리움

사마귀

이불 속 어버이 마음

살구꽃 피는 까치마을 풍경

강아지

참는 자

아직도 나를 슬프게 하는 누렁이

백일화 나들이

우후죽순과 우후돈초

 

3

고급문화도 문화요, 대중문화도 문화다

고전을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신화와 역사의 관계

요산문학관을 찾아서

영화 <터널>이 고발한 인간의 이기심

표절 의혹과 노이즈 마케팅

 

 

부록

허구를 수용하면 수필이 아니다


*출판사 서평

신기용의 산문집 가운데 짧은 수필삶의 단상이다. 형식면에서는 시적 수필이고, 제재면에서는 구상 수필이다. 분량면에서는 짧은 수필이고, 내용면에서는 시가 있는 수필이다.

수필 꿈은 뜨거워는 동화 같다. “봄볕이 봄꽃한테 귀엣말한다. ‘꿈이란 나처럼 뜨거운 거야. 봄꽃처럼 알록달록 가렵기도 해.’/ 냉이 꽃이 끼어든다.”처럼 동화작법을 차용했다.

특히 삶이 녹아 있음에 주목해 본다. “누구나 좌절을 맛볼 때 위로와 사랑받기를 원한다.”(꿈은 뜨거워), “상처받은 자들은 시를 통해 평안을 찾기도 한다.”(꽃과 시의 힘), “아침이슬 구르는 동산에 올라 아픔과 깊은 상처를 털어냈.”(세상은 무지갯빛)만 읽어 보더라도, 상처받은 자를 위한 위로의 글임이 드러난다.

이번 수필집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연을 예리하게 통찰하여 은유와 직유, 상징과 암시, 환유와 제유 등 다양한 수사법으로 표현한다는 점. 둘째, 공감각적 이미지와 모순어법으로 낯설게 표현한다는 점. 셋째, 소재와 제재를 삶과 결부하여 표현한다는 점, 삶의 단상이라는 점이다.



*본문 내용 일부

<싸락눈 향기 날 때 새봄이 온다>


싸락눈이 내린다.

싸락눈에서 봄 향기가 난다. 33년 전의 기억이 깨어난다. 그때 봄 향기는 바람 소리와 함께 잿빛 내려앉은 황폐한 겨울빛을 깨워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었다. 바람에 내맡긴 풍장의 초분草墳에도 싸락눈 향기가 스치듯 포근했다. 광야의 만나(manna)처럼 간절한 기도의 향기와 같았다.

싸락눈이 가랑잎을 스칠 때 구슬픈 소리와 만난다. 저녁 모이 찾는 멧비둘기 울음소리가 슬프게 파고들 쯤, 싸락눈 맛이 궁금해진다. 만나의 맛은 아니다.

싸락눈은 겨울빛을 시샘한다. 싸락눈 흠뻑 젖은 낙엽 길 내딛는 발길, 쓸쓸함이 촉촉이 스며들어 뼈마디가 시려 온다. 겨울바람 소리에 취한 외로운 가랑잎처럼 가슴도 시려 온다. 풋풋한 젊은 향기 깊숙이 묻어 두고, 생긋이 붉게 물든 잎사귀처럼 늙음과 죽음을 아는 나이 먹었다.

싸락눈이 봄을 재촉한다. 계절은 자연의 섭리대로 갈마들기 마련. 또다시 봄이 갱신의 옷을 입을 거야. 춘란의 소심素心이 하양 속살을 내밀기도 전에, 노랑 미소 뿜어내며 얼굴 내미는 복수초는 인고의 꽃. 그 인고의 숭고함처럼 당당히 가슴을 펴자. 웅크리지 말자!

아직 복수초가 눈밭을 뚫지 않아 차디찬 향기는 알 수 없지만, 싸락눈 그치면 서릿발 녹는 새봄의 향기는 알 수 있을 거야. 언제나 풋풋한 젊은 향기 곁에 두고, 찬 가슴 녹이는 온기 품고서 따스한 햇살 가득한 길을 걸어가야겠다.

싸락눈에 여러 생각을 적셔 본다. 싸락눈과 함께 춤추는 빗방울은 이리저리 겨울바람 이는 대로 찰랑찰랑. 나직막한 언덕 넘어 길모퉁이에서 뒤안길 되넘어 보아도 싸락눈 흔적은 온데간데없다.

기억 속 싸락눈은 기도에 응답한다. 시린 손을 잡아주던 온기가 떠오르면, 옛 동무 생각이 서서히 떠오른다. 처마 밑 발을 동동거리며 애태우던 내 동무, 술래놀이 즐기던 터벅머리 내 동무, 고향 친구들 다 모여 웃으며 뛰어놀고 있다. 처마 밑에 홀로 서면 천진난만한 코흘리개 시절로 되넘어 갈 수 있다.

싸락눈이 추억을 깨운다. 추억을 먹고 사는 여린 마음, 추억 속에서 새싹을 틔운다. 새로운 봄, 봄바람이 업고서 걸어오고 있다.

싸락눈 향기 날 때 새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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